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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범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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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작업이라는 것이
도(道)를 닦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


글 / 김 정식(가수 겸 작곡가)


노래 작업이라는 것이 도(道)를 닦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하면 할수록 '오직 모를 뿐…'을 깨달아 가는 것이겠으나, 수십 년 같은 길을 함께 걸어 온 도반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알아낸 '모름'을 부족함을 전재하여 나누고자 한다. 그가 노래 작업에 기울인 열정은 앞서 발표된 많은 국악 민중가요를 통해 잘 알려진 대로 한 동안 남도 민요의 산실인 진도로 그를 가게도 했으며, 통일 후의 남북이 한 데 어우러져 부르는데 꼭 필요한 일체감을 위해 북한 노래를 열심히 듣고 연구 분석한 후 북한 음계를 차용하여 노래를 만들게도 했다. 특별히 서편제를 통해 흐르는 한(恨)의 정서와 남도 민요 가락에 담긴 독특한 감칠 맛을 현대 국악가요를 통해 전승시키려는 노력과 시도는 그 성과에 관계없이 매우 값진 것이다.

그와 비슷한 노래 작업을 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한계가 있다.어차피 가요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불려지고 들려져야 할 장르이기에 우리 전통가락을 살린다고 해도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서양음악 언어를 차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서양음악은 화성이나 리듬이 노래의 축을 이끌어 가는 반면 우리 민요는 가락과 노랫말이 이끌어 간다. 이 점을 극복해 내지 못할 경우 하나는 화성과 리듬 중심으로 흘러 우리말이 가락에 실려 어우러진 흥과 묘미를 살려내지 못하고 도막도막을 내 버리거나, 다른 하나는 가락과 노랫말 중심으로 흘러 화성 진행이나 리듬이 주는 구성감을 떨어뜨릴 위험이 크다.

그가 지금까지 해 온 노래 작업은 고심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한계를 다는 극복해 내지 못한 것 같다. 다행스러운 것은 기왕에 그가 한 쪽을 선택해야 했었다면 끝까지 가락 중심의 우리 것을 선택했다는 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는 보편 정서는 노래는 연주음악과는 달리 노래말이 주는 묘미를 잃지 않는 것이 우선이며(특별히 우리말로 노래했을 때) 그럼으로써 부분적으로 흐트러진 구성감이 그의 노래의 경우 대부분은 '파격의 미'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대중가요의 중요한 요소가 대중성과 통속성 그리고 예술성을 포함한 작품성이라고 본다면 이미 대중성과 통속성을 확보해 낸 그의 노래가 이제 예술성을 확보해 낼 시점에 와 있고 그래서 그의 노래는 아직 우리에게 희망으로 남아 있다.